나는 아침잠이 없다.
어릴 때부터 항상 일곱 시쯤 일어났다.
그렇다고 결코 부지런한 성격은 아니었다.
단순히 아침잠만 없었을 뿐,
일어나서 한참을 빈둥거리다
결국 학교에 지각하는 게 다반사였다.
고등학교 때는 아침 자습시간이 있었다.
자습시간에 지각하는 것은 생활기록부에 기록이 되지 않으나
지각한 벌은 있었다.
나는 고등학교 3년 내내 거의 청소 담당이었다.
고등학교 졸업식날
나는 졸업생 대표로 단상에 올라 개근상을 수여받게 되었고
그때, 전교생으로부터 웃음 섞인 아유가 쏟아져 나와
상을 수여하던 교장선생님이 당황해 했었다.
또한, 나는 전형적인 슬로 스타터이다.
지금까지의 경험 상으로
초반에 페이스가 빠르거나 성과 났을 때
마지막까지 좋았던 적은 거의 없었다.
그만큼 슬럼프도 잦아 오히려 흥미를 잃게 되어
도중에 포기를 하는 일이 잦았다.
되려 목표 없이 하는 둥 마는 둥 했던 일들이
의외로 지지부진하게 이어지다가
어느 일을 계기로 마지막에 가속도가 붙어
순풍에 돛 단 듯 진행된 적이 많다.
이는 아마도 내가 내 욕심을 다루기에는
내 역량이 부족해서 그런 거라 생각한다.
나이가 들수록
아침잠이 줄어들어
점점 더 게으른 아침형 인간이 되고
경험이 쌓일수록
시작할 때 생각해야 할 것들이 늘어나
점점 더 슬로 스타터가 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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